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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7 [키보드] 키보드의 종류 1
하드웨어/액세서리2010. 9. 27. 01:55
키보드 형태에 따른 분류 - 멤브레인/러버돔, 팬타그래프, 기계식

사실 위와 같은 구분이 정확한 것은 아니다. 키보드를 기계적으로 구분하자면 이보다 세분화되어 종류가 다양해지지만, 현재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키보드는 대부분 위 형태이기에 이들만 언급한다.
 
키보드 생김새는 대부분 거의 비슷하지만, 키의 ‘스위치’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이 '스위치'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아래 그림을 먼저 보자.



키보드의 키캡, 즉 문자가 찍혀 있는 플라스틱 뚜껑을 빼 보면 위 그림과 비슷하게 볼록 솟아있는 '스위치' 모양의 막대기가 달렸을 것이다. 물론 아래 사진과 같이 이런 막대기가 없을 수도 있다.



바로 위의 사진처럼 생겼을 수도 있다. 아마 대부분의 일반적인 키보드는 위와 같은 형태일 것이다. 위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뭔가 차이점을 발견할 것이다. 바로 '스위치'가 달린 위치인데, 위 사진의 키보드는 스위치가 키보드 본체에 달렸지만, 아래 사진은 '스위치'가 키캡에 달렸다. 사실 이런 차이를 두고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그저 방식의 차이니까.

1. 멤브레인 스위치 방식 키보드

일반적으로 멤브레인 키보드라고 하는 전자식 키보드 구조이다. 현재 데스크탑 컴퓨터용 키보드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으로, 제조 방식이 복잡하지 않아 다른 구조의 키보드보다 제조 단가가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위 두 사진 중 아래 사진에 해당된다.


멤브레인 키보드의 키캡을 뺀 상태


즉 손가락으로 키를 누르면 키캡에 달린 스위치가 그 아래 있는 볼록한 고무 부분(러버 돔)을 누르게 되어 키보드 본체의 PCB 회로판 접점에 닿음으로써 컴퓨터에 해당 키 입력 신호가 전달된다.
 
이러한 멤브레인 키보드의 장점은 (위 그림에서 보듯 스위치가 키캡에 달렸기 때문에) 먼지나 이물질이 키캡 사이로 들어간다 해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에 비해 생산 단가는 낮아 가격 대비 성능으로는 단연 우수하다. 흔히 '방수 키보드'라 하는 키보드는 스위치부터 고무 판막, 즉 러버 돔을 비롯해 키보드 본체의 기판까지 밀봉함으로써 액체가 본체 안으로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그래서 키보드 뒷면에 배수 구멍을 통해 쪼르륵 따라 내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멤브레인 키보드는 저렴하게는 3,000원부터 비싸게는 10만 원을 넘는 제품(무선)까지 다양하다. 즉 멤브레인 스위치 방식이라 해서 모두 '저가 제품'은 아니며, 제품 완성도나 기능 등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키를 누르는 감촉, 즉 키감 측면에서는 어차피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다른 방식에 비해 장시간 사용에 큰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2. 펜타그래프 스위치 방식 키보드
흔히 노트북에 사용되는 키보드 방식이라 생각하면 된다. 노트북 키보드 방식이지만, 슬림한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한 데스크탑용 키보드 제품으로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일반 멤브레인 방식보다는 키캡 크기가 반 이하로 얇고 스위치도 키보드 본체에 달렸다. 아울러 키 입력에 고른 압력이 가해지도록 스위치 주변에 X자 형태의 가이드가 달렸다.



펜타그래프 키보드의 최대 장점이라면 역시 '디자인'이다. 키캡이나 스위치가 작아 키보드를 전체적으로 슬림하게 뽑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래도 투박한 일반 (멤브레인) 키보드보다는 얇고 샤프한 디자인 제품을 선호하는 사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격은 멤브레인 키보드보다는 약간 비싸다.

또한 펜타그래프는 멤브레인보다 타이핑 소음이 적다. 키캡도 작고 키에 걸리는 압력도 적기 때문에 작은 힘으로도 타이핑할 수 있기 때문이겠다. 



하지만 이 팬타그래프 키보드의 고질적 단점은 역시 '키감'이다. 노트북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펜타그래프 키보드는 키를 누르는 압력이 낮아 타이핑에 큰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즉 데스크탑 키보드와 같은 '사각사각' 또는 ‘따다닥’ 거리는 맛이 없고 다소 밋밋한 느낌이라 리드미컬한 타이핑이 어렵다. 물론 이런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어떠한 기준을 세울 수는 없겠지만, 필자는 여태껏 펜타그래프 키보드에서 양질의 키감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다(키에 걸리는 압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에도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다).
 
아울러 키캡이 얇아 사용하다 보면 키캡이 벌렁 벗겨져 버리는 경우도 더러 있다. 멤브레인 방식은 스위치가 키보드 본체의 키 구멍에 '콕' 끼워져 있는 상태지만, 펜타그래프는 어찌 보면 얇은 키캡이 본체의 스위치 위에 '걸쳐'있는 상태기에 그러하다. 더군다나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저 'X자 지지대'는 생각보다 쉽게 부러진다. 예상하겠지만 부러지면 딱히 방법이 없다. AS나 새로 사는 수밖에.

여담으로 멤브레인 키보드와 펜타그래프 키보드의 성능적 차이, 이를테면 입력 속도, 반응 속도 등의 차이는 거의 없다. 혹 미세한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일반 사용자라면 인식할 수 없을 정도다.
앞서 언급한 대로, 요즘 펜타그래프 키보드는 대부분 '디자인'을 중시하고 있으니 화려한 책상을 원한다면 하나 장만 해도 되겠다.
 
3. 기계식 스위치 방식 키보드

키보드에 있어 '가격'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스위치'다. 스위치는 앞서 말한 대로, 키캡과 키보드 PCB 기판 사이에서 키 입력을 전달하는 작은 막대기다. 따라서 이 막대기가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키감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가격도 결정된다. 



불현듯 자신이 사용하는 키보드 키캡을 빼 봤더니 위 사진과 같이 생겼다면 자부심을 품고 잘 챙겨두기 바란다. 기계식 키보드는 다른 방식보다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단가도 높아 제품이 비싼 게 일반적이다.



기계식 키보드는 위에서 보듯, 원리는 간단한 듯하나 그 구조나 설계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또한 키 하나하나마다 스위치(슬라이더)를 갖고 있어야 하기에 제조 단가가 높아진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키 누름의 신뢰도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잔고장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키당 약 2,000만 회의 키 누름을 버틸 수 있을 만큼 우수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이보다도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이라면 단연코 '키감'이다. 비싼 가격임에도 기계식 키보드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의 공통적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키 하나하나마다 '촉감'이 살아 있기 때문에 경쾌한 타이핑이 가능하다. 특히 타이핑을 많이 하는 환경일수록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은 한층 더한다. 고속 타이핑에 훨씬 유리하고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수한 '키감'을 위해 스위치만을 별도로 제작해 키보드 제조사에 판매하는 업체도 있다. 그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체리(Cherry)' 사다. 체리 스위치는 기계식 키보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인텔'이나 'IBM'만큼 독보적인 명품이다(스위치뿐 아니라 키보드도 독자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찬밥 신세로 사용되던 키보드에 아래와 같은 체리 로고가 박혀 있다면, 잘 모셔두었다가 임자에게 판매하면 돈 십만 원은 족히 챙길 수 있다.



'키보드는 다 똑같다'라 말하는 사람들이라도 이런 고급 스위치의 기계식 키보드를 접해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무슨 제품이든 비싸면 괜히 비싼 게 아니다). 하여튼 기계식 키보드는 키마다 별도의 스위치를 장착하여 최적의 타이핑 감을 제공하는 키보드다. 강태공이 월척을 낚는 그 '손맛'에 낚시를 한다면, 기계식 키보드는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키감' 때문에 선택한다.
 
하지만 역시 결정적인 걸림돌은 '가격'이다. 일반 멤브레인과 펜타그래프에 비해 한 1~2만 원 비싸다면 고민할 게 없겠지만, 기계식 키보드는 국산 제품도 대략 4~5만 원 선이고, 앞서 말한 '체리' 사 스위치 등이 채택된 기계식 키보드는 10만 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필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필코' 사의 '마제스터치(체리 갈색 스위치)'는 2010년 4월 현재 약 15만 원 정도다).
 
또 하나의 단점은 '타이핑 소음'이다. 기계식 스위치를 사용하다 보니 고속 타이핑시 상당한 수준의 클릭 소음이 발생한다. 조용한 사무실이라면 그 소음 때문에 동료로부터 심한 질책을 들을 수 있을 정도다. 물론 타이핑 소음을 다소 줄인 '넌클릭' 스위치를 채택한 기계식 키보드도 있지만, 역시 멤브레인과 펜타그래프 키보드보다는 소음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 밖에도 키보드의 형태는 몇 가지가 더 있지만, 현재 쇼핑몰 등지에서 살 수 있는 제품은 위 세 가지, 멤브레인, 펜타그래프, 기계식이 대부분이다. 더러 '러버돔'이라는 형태도 볼 수 있는데 현재 살 수 있는 제품은 거의 없다. 러버돔은 앞서 멤브레인 스위치 부분에서 잠깐 언급됐는데, 볼록한 고무 부분(이걸 러버 돔, rubber dome이라 한다)만으로 키보드를 제작한 제품을 말한다(전자계산기 숫자 버튼을 연상하면 된다).



러버돔 키보드는 플라스틱이 아닌 고무 재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위 사진처럼 키보드 전체를 휘어지게끔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 러버돔으로만 제작된 '플렉시블 키보드(Flexible keyboard)'라 불러야 정확하다. 그리고 일반 용도로는 사용하기 매우 불편하니 행여 구입할 생각은 하지 않길 권한다.
 
키보드에도 품격이 있다

키보드는 마우스와 더불어 컴퓨터 사용에 대표적인 입력장치다. 3,000원짜리나 30만 원짜리나 어차피 모니터에 글자 찍히는 건 똑같다. 하지만 모든 제품에는 품질과 격이 있듯이, 흔히 '소모품'으로 치부하는 키보드에도 나름대로 품질과 장인정신, 그리고 그에 따른 '격'이 존재한다. 이를 인정하느냐 않느냐는 전적으로 사용자에 달린 것이니 이를 두고 왈가왈부할 건 없다. 일단 키보드의 '오묘한 세계'에 입문하면 몇십만 원의 과감한 투자가 전혀 아깝지 않다는 자부심도 느끼게 될 것이다(다만 남들 좋다는 소리만 듣고 아무 생각 없이 사들이는 우를 범하지만 말기를).


[출처] http://news.donga.com/3/all/20100409/27469803/3
Posted by @dmin @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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